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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자랑' 선발진 흔들리던 두산, 최준호가 남긴 1실점, 그 이상의 '임팩트'

말 그대로 깜짝 스타다. 1라운드에 지명되고도 조명받지 못했던 최준호(20)가 '무결한' 쾌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최준호는 23일 서울 삼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17일 1군 데뷔전을 치른 그에겐 두 번째 등판이고, 1군 선발 등판은 아예 처음이었으나 공격적이고 침착한 투구로 이승엽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찍었다.5이닝 2피안타 1실점. 그만으로도 칭찬받을 만 했지만 최준호가 남긴 인상은 기록만으로 설명하긴 부족했다. 이날 최준호의 상대는 NC가 자랑하는 강타선이었다. 박민우-손아섭-박건우 모두 '3할 타율' 보증수표였고, 맷 데이비슨과 김형준도 내로라하는 파워히터다.하지만 최준호는 이들을 상대로 단 한 번도 도망가지 않았다. 5이닝 동안 던진 공은 총 67구. 스트라이크는 47구였다.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고 도망가지도 않았고, 변화구도 곧잘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었다. 몸쪽과 높은쪽 스트라이크존에 꽂는 강속구도 인상 깊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강속구 선발 선배 곽빈(25)의 소위 '긁히는 날'을 연상하게 하는 수준 높은 투구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준호는 "상대 타자 이름을 보기보다 (포수인) 양의지 선배 미트만 보고, 요구하는 코스대로 던지려고 했다"며 "의지 선배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굳이 빼는 공 없이 바로 승부하기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홈런을 맞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1회를 2탈삼진 삼자 범퇴로 마쳤던 최준호는 2회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초구 직구를 통타당해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흔들리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최준호에게 홈런에 대해 묻자 "솔직히 누구에게 맞았는지도 몰랐다"고 웃었다. 과장된 소감이 아니냐고 묻자 "그 정도로 집중했다는 얘기"라고 너스레도 떨었다.최준호의 배짱은 단순히 결과가 좋아서가 아니었다. 4실점한 1군 데뷔전(17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그는 구원으로 4와 3분의 1이닝 던졌으나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실점한다고 도망가지 않았고, 등판을 마친 후에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고 했다. 최준호는 "그때도 조웅천 코치님께서 피하지 말고 맞더라도 계속 승부하자고 했다. 좋은 결과는 없었지만, 투구를 마친 후 코치님께서 '나이스 볼'이라며 좋은 피칭을 했다고 얘기해주셨다"고 했다. 그리고 그 배짱을 높이 산 이승엽 감독에게 선발 기회까지 받았고, 이를 확실하게 살려냈다.4실점 경기가 있어 평균자책점은 높지만, 탈삼진 페이스는 2경기 모두 꾸준히 좋다. 9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탈삼진이 12개나 된다. 23일 경기 역시 1번 타자 박민우부터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진격을 보여줬다.최준호는 "첫 타자부터 삼진을 잡으니 '1군에서도 내 공이 통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며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하니 빠른 카운트에서도 삼진이 많이 나온 것 같다. 특별히 삼진을 잡으려고 던진 공은 없었는데 의지 선배의 공 배합이 좋아 스탠딩 삼진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첫 승에도 실패했고 아직 선발진 합류를 말할 수도 없다. 그래도 눈도장은 확실히 찍었다. 최준호는 "첫 승을 놓쳐 살짝 아쉽긴 했지만, 아쉬워야 다음이 있다. 더 잘 준비해 첫 승을 해보도록 하겠다"며 "선발로 던지고 싶긴 하다. 기회만 온다면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08:49
프로야구

양의지도 강민호도 아니다…'포수 타격 1위' 한준수는 "더 잘하고 싶다"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도 아니다. 범위를 살짝 넓히면 프로야구 포수 타격 1위는 현재 한준수(25·KIA 타이거즈)다. 한준수의 타율은 22일 기준 0.385(39타수 15안타)이다. 규정타석 포수 타격 1위는 양의지(0.362)지만 40타석 기준을 적용하면 리그 12명의 안방마님 중 한준수의 타율이 가장 높다. 김태군의 백업 포수여서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하지만, 그만큼 제한된 기회를 잘 살린다.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숨은 조연 중 하나. 이범호 KIA 감독은 "(한준수는) 아직 젊은 선수다. 출전 횟수가 많지 않지만 늘려주면 상당히 좋은 포수로 거듭날 거로 생각한다"며 "조금 지나고 나면 우리나라에 또 좋은 포수가 한 명 나오지 않겠나"라고 극찬했다.한준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나만의 (타격)감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흐트러트리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난해에는 처음 보는 투수들이 많았다. 전역 후 복귀해 적응이 잘 안됐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상대해 본 투수들을 만나니까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생각하는 거 같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한준수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까지 1·2군을 들락날락한 그는 2021년 강원도 고성 22사단 수색대에 입대해 2022년 12월 전역, 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1군 데뷔 첫 홈런(7월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기엔 2%가 부족했다. 수비가 문제였다.겨우내 스프링캠프에서 약점을 보완한 한준수는 조금씩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수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분히 블로킹 같은 것도 잘해주고 있다. (이닝 소화가 많아지면) 실수하는 부분이 생기겠지만, 경기에 출전하면서 성장할 부분"이라고 옹호했다. 수비가 조금씩 안정되니 강점이던 타격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과감하게 스윙하는 한준수는 "(교체로) 뒤에서 한두 타석 나갔을 때는 약간 적응이 잘 안되고 타이밍도 늦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광주 LG 트윈스전(4월11일)에 선발로 나갔을 때 타격 코치님께서 어떤 걸 노리라고 얘길 하셨다. 그걸 100% 믿었는데 타석에서 2루타를 쳤다. 그때 자신감이 생겼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LG전 이후 한준수의 8경기 타율은 0.368(19타수 7안타)로 상승세다. 이범호 감독은 "젊은 포수가 한 명 포진하고 있는 게 팀에 상당히 좋다"고 흡족해했다.현재 KIA 1군 엔트리에는 김태군과 한준수가 이름을 포수로 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승택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포수가 3인 체제에서 2인 체제로 바뀌었다. 한동안 이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한준수는 "지금 이 상태를 꾸준하게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안 될 때도 있을 텐데 초심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목표는) 10개 정도의 홈런을 한 번 기록했으면 한다. 작년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3 07:01
프로야구

양의지의 탄성 자아낸 칼날 제구력, 류현진의 100승 도전

"메이저리그를 다녀와서인지 정말 칠 수 없는 공만 쏙쏙 던지더라."국가대표 출신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동갑내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상 37)과 12년 만에 투타 대결을 펼친 후 소감이다. '괴물 투수' 류현진이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앞서 류현진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으로 KBO리그 복귀 후 4번째 등판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KBO리그에 4216일 만에 추가한 승리였다. 개인 통산 99승째.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29일 KT 위즈전에선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4와 3분의 1이닝)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것도 한 이닝에만 7타자 연속 안타 포함 8안타 1볼넷 9점을 내줬다.류현진은 두산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위용을 선보였다. 양의지가 11일 류현진의 낙차 큰 커브를 파울로 겨우 걷어내고선 마운드에 선 동갑내기 류현진을 바라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양의지는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라고 머쓱해하며 "메이저리그를 다녀와서인지 정말 칠 수 없는 공만 쏙쏙 던지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양의지는 "경기 뒤 현진이의 투구 분석표를 보니 보더 라인에 꽂힌 공이 대부분이었다"며 "나도 모르게 그런 탄성이 나왔다. 또 한 번 구위에 놀랐다"고 말했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극찬을 받는 양의지도 대처법을 찾기 어려운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점점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현장의 한 지도자는 "류현진이 한화와 늦게 계약하고, 2월 말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준비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구위와 컨디션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11일 경기에서 안타를 단 1개만 맞았다.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7㎞까지 나왔다.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도 날카로웠다. 류현진은 "제구력이 문제였다. (주 무기)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팔 스윙을 더 빠르게 하는 등 다른 접근으로 (문제점을) 잡은 것 같다. 직구와 비슷한 각도로 가다가 떨어지는 공이 되면서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가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개인 통산 195번째 등판에서 KBO리그 통산 역대 33번째 100승 투수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04.17 11:30
메이저리그

3773억원 사나이도 적응이 필요해...김하성에 밀린 보가츠, 송구 정확도 저하

'2억8000만 달러(3773억)' 사나이도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 팀메이트 김하성에게 주 포지션 유격수를 내준 젠더 보가츠(32)가 연계 플레이에서 빈틈을 보였다.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1회 말 2사 1·2루에서 나선 김하성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후속 주릭슨 프로파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을 올렸다. 2회는 주자를 3루에 두고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땅볼로 타점을 만들었고, 4회는 카일 히사시오카가 솔로홈런을 쳤다.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6이닝 1실점 호투했고, 필승조 세 투수는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선발 포수로 나선 '백업 포수' 히사시오카는 4회 초 세인트루이스의 도루 시도 2개를 모두 막아낸 뒤 이어진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2000년 6월 13일 LA 에인절스 소속 포수 벤지 몰리나가 한 이닝에 도루 저지 2개와 홈런을 친 뒤 2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김하성은 놀란 아레나도가 시도한 이닝 두 번째 도루를 잡는 과정에서 절묘한 포구와 태그로 진기록이 나오는 데 기여했다. 2연패를 끊었고, 마운드의 힘을 보여준 샌디에이고.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선발 2루수로 나선 MLB 대표 내야수 보가츠가 더블플레이를 수행하며 송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 5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투수 머스그로브가 조던 워커에게 왼쪽 빠른 타구를 맞았지만, 김하성이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며 포구한 뒤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를 잡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보가츠가 시도한 1루 송구는 베이스를 크게 벗어났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간신히 발끝을 베이스에 대고 공을 잡았다. 사실상 송구 실책이었다. 8회 초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투수 완디 페랄타가 폴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좌측 타구를 유도했고, 김하성은 마치 5회 초 수비처럼 빠르게 이동해 포구한 뒤 2루 송구로 1루 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보가츠의 1루 송구는 바운드가 되며 1루수가 잡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키스톤 콤비는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후속 아레나도의 평범한 타구는 병살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조금 깊숙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 조금 더 정교한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보가츠의 연결 동작이 좋지 못했다. 보가츠는 그야말로 '명' 유격수다. 그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전에 참가했는데, 당시 각 팀 주전이자 아메리칸리그 대표 유격수들이었던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안드렐톤 시몬을 제치고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12년 2억8000만 달러 초대형 빅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현재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다. 마이크 실트 신임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보가츠에게 2루수 전환을 통보했다.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 게 팀 수비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보가츠는 팀을 위해 이를 수락했다. 문제는 그가 아무리 뛰어난 내야수라도 이전(유격수)과 반대쪽(오른쪽)에서 수비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는 것. 2013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2루 수비 기록을 만들었다. 심지어 보가츠는 마이너리그 시절에도2루수는 맡지 않았다. 4일 경기까지 샌디에이고가 치른 9경기에서 77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4일 세인트루이스전처럼 오른쪽으로 쇄도해 공을 받은 뒤 몸을 틀어 송구하는 게 낯설 수밖에 없다. 국내 야구팬은 김하성이 보가츠를 밀어내며 제자리(유격수)를 찾은 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짐나 샌디에이고팬이라면 마냥 웃지 못할 것 같다. 2루수도 키스톤 콤비, 센터라인을 구성하는 한 축이다. 유격수 수비 강화를 위해 보가츠를 낯선 위치에 보낸 실트 감독의 선택은 모험이 될 수도 있다. 보가츠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5 07:20
프로야구

ABS 시대, 포수의 프레이밍은 정말 사라진걸까 [IS 포커스]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이다. 전 세계 최초로 사람(심판)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은 판정하는, 이른바 '로봇 심판' 시대가 열렸다. 현장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프레이밍(Framing) 무용론'이었다. 기계가 판정을 하니 심판의 눈을 속이는 포수 미트질이 필요 없어진 것 아니냐는 의미다.KBO리그 A 구단 포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ABS가 계속 진행된다면 포수의 프레이밍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의 궤적을 확인한다거나 투수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하지만 스트라이크 콜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 프레이밍이 스트라이크 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면 의미가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ABS는 선수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S존)이 달라진다. S존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 또 좌우는 홈플레이트 폭(43.18㎝)에서 각 2㎝까지 허용된다. 포수가 포구를 어떻게 하더라도 기계에 설정된 코스만 통과하면 스트라이크 콜이 불린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프레이밍보다 (주목을 덜 했던) 타격이나 블로킹, 2루 송구 같은 부분에 인사이드 워크(상대 팀의 작전 등을 파악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전략)가 핵심으로 대두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반론도 작지 않다. B 구단 포수는 "포구의 부담이 덜한 거지 프레이밍이 그런 건 아니다. 투수가 힘껏 던지는데 대충 잡을 수 없지 않냐"며 "옛날처럼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 수 없으니, 부담이 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투수가 기분 좋게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이밍의 바탕이 포구라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투수 출신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포수가 프레이밍을 하면 잔상이 남는다"며 "생각한 밸런스로 목표한 곳에 투구한 공이 날아간다면 타깃 설정을 위해서라도 프레이밍을 해주는 게 낫다. 다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포수가 신경 써서 잡아주면 집중력이 올라가긴 한다"고 말했다. 포수 출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프레이밍 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니다. 포수가 공을 확실하게 잡아줬을 때, 투수는 더 느낌이 온다"며 "로봇 심판이 도입되더라도 포수를 바라보는 기준이나 포수 육성 기조 등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프레이밍 장인'으로 불리는 유강남(롯데)도 마찬가지다.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포수의 가장 큰 임무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안정감 있는 포구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전보다 투수의 공을 더 '맛있게(편안하게)' 잡아주기 위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06:01
메이저리그

[IS 고척] 흔들려도 웃는 문동주 "아직 스무살이니까…WBC 때 퍼펙트할게요"

"전 아직 스무살이잖아요."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지난 17일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17일 팀 코리아 소속 선발 투수로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스페셜 매치에 등판했다.상대는 말 그대로 야구계의 거인들이었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MLB 올스타 상위 타자들이 그를 맞이했다.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 굵직한 타자들이 연이어 문동주의 앞에 등장했다.긴장했을까. 문동주는 1회부터 크게 흔들렸다. 1회에만 볼넷이 4개에 폭투까지 나왔다. 실점은 많지 않았으나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신인왕에 올랐던 문동주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2회는 또 달랐다. 1회 크게 흔들렸던 것과 달리 차분하게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상대했고, 2이닝 소화 임무를 깔끔하게 마쳤다. 하루 뒤 만난 문동주는 꽤 밝아 보였다. 취재진과 만난 그는 "1회 때 긴장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해부터 경기 운영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며 자신의 단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자책은 아니었다. 문동주는 "어제(17일) 경기도 내 모습이 지난해와 같았다면, 1회 때 그대로 무너졌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실점 후 무너지지 않고 1회를 잘 마무리했고, 2회 때는 다른 모습으로 피칭했다. 지난해보다 많이 발전하고, 달라진 점 같다"고 긍정적인 자기 평가를 남겼다.긍정은 문동주의 힘이다. 그는 "단점을 찾으면 끝도 없다. 어제 영상은 장점 위주로 봤다"고 웃었다. 신인왕을 받은 지난해 시즌 중에도 그랬다. 당시 4월 평균자책점 2.38로 활약하던 그는 5월 돌연 평균자책점 8.22로 주춤했다. 하지만 6월부터 부활했고, 결국 신인왕과 국가대표 승선까지 모두 이뤄 최고의 한 해를 만들었다.부진을 막 벗어났던 당시 문동주는 "나를 두고 여러 말이 나왔다. 스스로도 혼동이 왔고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난 매 경기마다 조금씩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안 좋을지 몰라도 내용은 계속 발전해왔다고 믿는다. 그래서 조금씩 더 성장했고,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17일 등판으로 18일 LA 다저스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평소 "오타니 쇼헤이가 쓰던 베개를 따라 샀다"고 밝힐 정도로 관심을 갖던 그였지만, 결국 오타니와 맞대결은 이루지 못했다.문동주는 그조차도 긍정적이었다. 그는 "지금 상태(컨디션)로 오타니를 상대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면서 "난 아직 스무 살이다. 앞으로 좋아질 게 훨씬 많을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발전한 게 있지 않나. 다음 기회에 오타니를 만날 땐 훨씬 더 발전해 있으리라 믿는다"며 "202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만난다면 (일본을 상대로) 퍼펙트 게임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9 09:27
프로야구

[IS 고척] 우승팀 자존심 LG, 샌디에이고 상대 베스트 라입업···염경엽 감독 "이겨야 한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꺼냈다. LG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 메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을 갖는다. LG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전날(17일) LA 다저스에 3-14 대패한 키움 히어로즈와 달리 베스트 라인업으로 맞선다. 염경엽 LG 감독은 "아무리 평가전이어도 모든 경기는 이기는 게 가장 좋다. 또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좋은 분위기에서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며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는 23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이날 샌디에이고와 평가전까지 주전 선수들을 최대한 가동하며 경기 감각 및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은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오늘 경기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한국 야구대표팀으로 LA 다저스에 출장한 문보경은 이날 역시 선발 출장한다. 반면 박명근은 이날 오후 LA 다저스와 평가전 출격을 위해 LG 유니폼을 입고 등판하지 않을 전망이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는 국가대표 데뷔를 앞둔 선수다. LG에서 보다 태극마크를 달고 경험하는 게 나을 거 같아 숙소에서 쉬다가 오후에 경기장에 나오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이날 40개 내외 공을 던질 계획이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8 09:59
프로야구

"날려버려 김하성" 4년 전과 똑같았던 고척 분위기, 달라진 건 '더 강해진' 김하성 본인뿐

“Jesus, 무슨 말이 필요해. 모두 널 작품이라고 불러.”간만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등장곡이 4년 만에 고척 스카이돔에 울려 퍼졌다. “날려라 날려버려, 날려버려 히어로즈 김하성”의 ‘히어로즈표’ 응원가도 마찬가지. 그리웠던 응원가와 함께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1만여 관중들 앞에서 안타로 화답했다. 김하성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에 5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4년 만에 돌아온 고척돔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김하성이 고척돔 타석에 들어선 건 2020년 10월 18일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김하성은 포스팅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을 떠나 3시즌을 타지에서 생활했다. 그러던 중 김하성은 서울 시리즈를 통해 다시 고척돔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었고, 이날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를 통해 1246일 만에 고척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하성은 1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고척돔에서 적응 훈련을 했으나,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4년 만에 돌아온 김하성을 위해 KBO 응원단은 그의 시그니처 등장곡과 추억의 응원가를 준비했다. 블락비의 <HER>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도 쓰고 있는 등장곡이지만 고척돔에서 재생된 건 간만이었다. 김하성이 히어로즈 당시 썼던 응원가도 잠시 부활시켜 응원에 나섰다. ‘히어로즈 김하성’에서 ‘파드리스 김하성’으로 바꿔 응원에 나섰다. 이날 샌디에이고가 3루 더그아웃을 쓴 만큼, 3루 응원단상에서 울려 퍼지는 김하성의 응원가라 어색했지만, 김하성이 4년 전 추억을 되살리기엔 충분한 응원이었다. 김하성을 향한 1만여 관중의 열띤 응원에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감명을 받았다. 그는 경기 후 “팬들이 김하성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나도 좋았다”라며 웃었다. 1만여 관중의 응원을 받은 김하성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원태인과는 KBO리그에서 8타수 무안타로 열세였지만, 이날 안타를 때려내며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원태인도 “(KBO리그 때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셨다고 생각했다. MLB에서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받는 이유가 있다”라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제는 완연한 메이저리거가 돼 돌아온 김하성은 이번 연습경기를 통해 국가대표 어린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김하성은 “이번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경기들이 앞으로도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척=윤승재 기자 2024.03.18 06:04
프로야구

'오후엔 키움·저녁엔 국대' 유니폼 갈아입고 MLB와 더블헤더, 김동헌 "많이 배우겠습니다" [IS 인터뷰]

오후엔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저녁엔 팀 코리아로. 포수 김동헌은 17일 하루에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두 팀과 더블헤더를 치른다. 어색하거나 긴장할 틈도 없다. 김동헌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습니다”라며 웃었다. 김동헌이 속한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정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2024 미국 MLB 서울 시리즈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어 오후 7시에는 국가대표 야구대표팀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다. 김동헌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에도 발탁됐다. 김동헌은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금메달을 딴 뒤,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도 태극마크를 달아 그라운드를 누볐다.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평가받는 김동헌은 이번 서울 시리즈에서도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으며 MLB 팀과 맞붙을 기회를 받았다. 17일엔 키움과 팀 코리아 경기가 하루에 모두 잡혀있다. 김동헌은 김혜성과 함께 키움과 팀 코리아 두 팀에서 뛰며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은 주전이라 하루에 한 경기만 뛰겠지만, 김동헌은 류중일 감독에게 양해를 구했다. 9이닝은 아니지만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해서 2경기 다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동헌은 이날 키움의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경기 전 만난 김동헌은 “키움에서 빅리그 팀을 상대할 기회를 받아 감사하고, 국가대표로서 MLB 팀을 상대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헌은 “언제 이렇게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겠나. 이번 경험은 앞으로 내가 야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에 대해 묻자, 김동헌은 “특정 선수는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대단한 선수들 아닌가. 어떤 투수를 만나든 어떤 타자를 만나든 모든 것이 경험이라 생각하고, 이런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홍원기 감독 역시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빅리그 선수들의 플레이나 행동 등을 보고 많이 느끼고 경험했으면 한다”라며 이번 서울 시리즈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17 11:22
프로야구

"오타니 본다"...다저스전 앞둔 젊은 영웅들 '기대 만발'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대결을 앞둔 키움 히어로즈의 젊은 선수들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오는 20·21일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공식 경기가 한국(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024'으로 명명된 이번 개막전에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명문 구단 다저스와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고우석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개막전에 앞서 KBO리그 구단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그리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과 17·18일 각각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이 17일 정오 다저스를 상대로 축제의 서막을 장식한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현재 KBO리그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고, 정규시즌 개막도 임박했다. 이를 고려해 순리대로 마운드를 운영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빅리그 선수들과 대결하는 경험을 얻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선수들은 기대감이 크다.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하는 김혜성은 스페셜 게임이 성사된 뒤 거듭 기대감을 전했다. 팀 코리아 일원이기도 한 김혜성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투수로 꼽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1일 샌디에이고와의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김혜성은 "한 명을 꼽아달라고 해 야마모토를 얘기했던 것"이라며 "어떤 투수든 의미 있는 대결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차 포수 김동헌도 "꼭 특정 선수를 상대해 보고 싶다는 것보다, MLB 선수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 큰 공부가 될 것 같다. 경기가 다가오는 마음이 설렌다"라고 했다. 김동헌은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102경기에 출전했고, 포수로 522이닝을 소화했다. 키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미래의 주전 포수로 평가받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다.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그가 이번엔 세계 최고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상대한다. 김동헌도 김혜성처럼 팀 코리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두 경기 이상 출전이 기대된다.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2023) 1군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출전했던 김건희도 이번 스페셜 게임이 반갑다. 현재 빅리그에서 '투·타 겸업' 아이콘이자 평소 동경했던 오타니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신인 투수 김윤하에게도 다저스전은 특별하다. 그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구자 박찬호의 5촌 조카다. 박찬호는 김윤하가 키움에 지명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윤하와 함께 키움 마운드 기대주로 떠오른 2라운더 좌완 신인 손현기도 "오타니와 상대해 보고 싶다"라는 당찬 바람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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